외국인들이 사랑한 K푸드

‘일상 한 끼’…편의점 라면·김밥이 대세

이제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매력은 쇼핑보다 ‘한 끼 식사’에 있다.


K팝, K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의 **‘일상 속 음식’**을 새로운 여행 테마로 즐기고 있다.

매일경제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 기획한 ‘트렌드 트립’ 분석에 따르면, 2025년 들어 외국인들의 K푸드 소비 패턴이 완전히 달라졌다.


🍜 전통 한식 대신, ‘K일상식’이 대세로

과거 외국인들이 한국에 오면 가장 먼저 찾던 건 불고기·비빔밥·김치 같은 전통 한식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이제 외국인들은 드라마 속 회식 장면, 아이돌이 즐겨 먹는 간식, 편의점 라면 등, 한국인들의 ‘일상식’을 찾아 나선다.

  • 라면
  • 김밥
  • 호떡, 핫도그 등 길거리 간식

이들이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K푸드’의 얼굴이 바뀌었다.
한국관광공사의 데이터에 따르면 2018~2024년 외국인 카드 소비의 연평균 성장률(CAGR)

  • 아이스크림(35.0%)
  • 편의점 음식(34.0%)
  • 와플·크로플(25.5%)
    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편의점 음식 소비는 2024년에만 전년 대비 79.2% 증가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 ‘케이팝 데몬 헌터스’ 효과, 라면·김밥 인기 급상승

SNS 분석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뚜렷하다.
애니메이션 ‘K팝 데몬 헌터스’(KDH) 관련 인스타그램 게시글 중 22.9%가 K푸드 관련 내용이었다.

주요 키워드 역시 ‘라면(19.8%)’, ‘과자(7.5%)’, ‘김밥(6.6%)’, ‘길거리 간식(6.4%)’ 등으로 전통 한식이 아닌 일상 간식 중심의 관심이 높았다.

특히 작품 속 ‘라면 먹는 장면’이 인기를 끌며,
편의점에서 라면을 끓여 먹는 것이 외국인 여행자 사이에서 **‘한국 여행의 필수 체험 코스’**로 자리잡았다.


🍔 글로벌 메뉴도 한국식으로 ‘로컬 변주’

이제 외국인들에게 익숙한 메뉴조차 한국에 오면 다르다.


햄버거·카페·베이커리 등 글로벌 메뉴도 ‘K식 변주(K-Style)’ 로 재탄생하며 외국인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 카페: 890만 건 (+29.5%)
  • 베이커리: 300만 건 (+36.2%)
  • 햄버거: 230만 건 (+38.2%)

이처럼 외국인 카드 결제 데이터에서도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맥도날드의 ‘불고기 버거’, 스타벅스의 ‘제주 한정 메뉴·한옥 매장’,
롯데리아·맘스터치의 ‘한국형 햄버거’ 등이 외국인들에게는 필수 먹거리로 꼽힌다.


카페 어니언, 런던베이글뮤지엄 등 K카페 브랜드는 감각적인 공간과 브랜딩으로 31.5%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하나의 관광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 편의점, 외국인에게 ‘맛집’이 되다

한국에선 일상인 편의점 간식 문화가 외국인들에게는 새로운 ‘미식 체험’이다.


SNS 분석(2023~2025년 7월 기준)에 따르면 편의점 관련 게시물의 40.1%가 음식 관련 콘텐츠였으며,


핵심 키워드는 ‘라면(14.1%)’, ‘커피(10.5%)’, ‘과자(7.0%)’였다.

2025년 1~7월 기준 외국인의 편의점 카드 결제는 1,300만 건을 돌파,
K푸드 업종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CU의 신제품 ‘스무디’, ‘바나나우유+커피 조합’ 등이 외국인 SNS에서 해시태그로 퍼지며 편의점은 이제 단순한 구매 공간을 넘어 놀이와 창작의 무대로 진화하고 있다.


🍲 감자탕·국수·만두, 외국인들의 ‘최애 한 끼’

외국인들이 찾는 건 더 이상 고급 한식당이 아니다.
국수, 만두, 감자탕 같은 일상 메뉴가 오히려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 국수·만두: 전년 대비 +55.2%
  • 감자탕: 전년 대비 +44.0%

특히 대만(159%), 홍콩(119%) 관광객 사이에서 감자탕 소비가 크게 늘었다.


성수동의 ‘소문난 감자탕’ 같은 지역 맛집은 외국인 단체 관광 코스로 떠올랐다.

후식으로는 떡·한과(76.9%) 소비가 급증하며
‘꿀떡 시리얼’ 같은 SNS 유행 메뉴가 국내 편의점 신제품 출시로 이어지기도 했다.


🧭 K푸드, 일상에서 문화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K푸드는 더 이상 특별한 요리가 아니다.


그들은 ‘라면 한 그릇’, ‘편의점 커피 한 잔’으로 한국의 일상을 체험하고,
그 경험을 전 세계 SNS로 공유하며 **‘일상 속 문화 콘텐츠’**로 확산시키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김성은 관광데이터실장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변화하는 관광 소비 패턴을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지역 산업과 관광업계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출처:
매일경제 · 한국관광공사 공동기획 ‘트렌드 트립’ (2025.10.26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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