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세계 경제인 1,700여 명이 참석

APEC CEO 서밋, 경주서 ‘한국의 맛과 기술’로 세계 경제인 맞이

젠슨 황 방한… 삼성·SK·현대차와 ‘소버린 AI’ 논의 예정


천년고도 경주가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28일 경주 화랑마을 어울마당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이 환영 만찬으로 막을 올렸다.

이 행사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며, 오는 31일까지 나흘간 ‘브리지·비즈니스·비욘드(Bridge·Business·Beyond)’를 주제로 진행된다.

이번 서밋에는 아시아·태평양 21개국 정상과 글로벌 기업 CEO 등 1,700여 명이 참석했다.


경주는 고대 신라의 수도이자 문화유산의 도시로, 이번 행사를 통해 역사와 산업, 미래 기술이 공존하는 도시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 한국의 ‘맛과 정’으로 열린 환영 만찬

첫 일정인 환영 만찬에는 김민석 국무총리, 이철우 경북도지사,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을 비롯해 국내외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 박승희 사장, SK온 유정준 부회장, 현대자동차 성 김 사장, LG전자 류재철 사장, CJ 허민회 CEO, 네이버 최수연 CEO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해외에서는 마티아스 코만 OECD 사무총장, 사이먼 칸 구글 CMO, 데이비드 퍼듀 주중 미국대사 등이 참석해 환영의 박수를 보냈다.

만찬은 ‘한국의 맛과 정(情)’을 주제로 꾸며졌으며,
경주 한우, 동해 전복, 황남빵, 경북산 와인 등 지역 특산물이 식탁에 올랐다.


비건·할랄 메뉴도 함께 제공되어 각국 대표단의 입맛을 고려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김민석 총리는 환영사에서 “지정학적 긴장과 공급망 단절, 보호무역 강화의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선 **국가 간 신뢰 회복과 민관 협력의 다리(Bridge)**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경제 효과 7조4000억 원… 경주가 ‘세계 비즈니스 허브’로

대한상공회의소와 딜로이트의 공동 분석에 따르면, 이번 APEC CEO 서밋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약 7조 4,000억 원,
고용 유발 효과는 2만 2,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국내외 기업인들이 대규모로 방문하며 숙박·관광·식음료 등 지역 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의 3대 키워드인 ‘브리지(Bridge)·비즈니스(Business)·비욘드(Beyond)’는
협력과 혁신, 지속가능한 성장을 통한 새로운 국제 경제 질서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 젠슨 황, 한국 총수들과 ‘소버린 AI’ 논의

이번 서밋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엔비디아 젠슨 황 CEO의 방한이다.


그는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지포스 페스티벌’에 참석한 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회동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하정우 대통령비서실 AI미래기획수석도 함께한다.

논의의 핵심은 한국형 소버린 AI(Sovereign AI) 인프라 구축 협력이다.

엔비디아는 AI 연산용 GPU 공급의 핵심 기업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학습용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제공할 유력 파트너로 꼽힌다.


또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 중인 국가 GPU 인프라 구축 사업
엔비디아가 어떻게 참여할지가 주목된다.

현대자동차는 엔비디아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로보틱스·자율주행 기술 협력 확대를 논의할 계획이다.


젠슨 황은 31일 경주에서 APEC CEO 서밋 특별연설을 진행하고,
이후 한국 언론과의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 중국·한국 재계 거물 한자리에

이번 APEC CEO 서밋에는 중국의 거물급 경제인들도 참석했다.


시궈화 시틱그룹 회장, 거자이자오 뱅크오브차이나 회장, 류창둥 징둥닷컴 창업자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에서는 4대 그룹 총수 외에도
허태수 GS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방시혁 하이브 의장, 최재원 SK 부회장 등이 함께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이 기술·문화·산업을 융합해 글로벌 협력의 중심으로 서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천년의 도시 경주에서 시작된 세계 경제 리더들의 대화는,
AI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여는 상징적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출처:
대한상공회의소 / 산업통상자원부 / 매일경제 / 한국경제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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